장애인에겐 여전히 불편한 OTT…방통위, 접근권 확대 추진

입력 2022-12-11 07:00  

장애인에겐 여전히 불편한 OTT…방통위, 접근권 확대 추진
음성-자막-수어 변환 시스템 준비…'장애인미디어접근기본법'도 구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TV 못지않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친숙해진 시대가 왔지만, 장애인에게 OTT는 여전히 어려운 플랫폼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주문형비디오(VOD)·OTT 서비스에서 시청각 장애인의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음성-자막-수어 변환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실시간 TV 방송은 자막·화면해설·수어 등 장애인방송 제공 의무편성비율을 규정하고 있으나, VOD·OTT에서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
다만 장애인방송 고시에 '방송사업자가 실시간방송프로그램이 아닌 서비스에 대해서도 장애인방송이 제공되도록 노력'하라고 명시돼 있기는 하다.
미국의 경우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012년에 자막이 제공된 방송프로그램의 인터넷 재송출(재방송) 시 자막 제공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또 OTT의 경우 미국농아인협회가 넷플릭스를 상대로 한 장애인 인권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폐쇄자막과 화면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상파는 자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장애인방송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부터 VOD 콘텐츠에 대한 제작 예산이 지원된 영향도 있다.
그러나 IPTV는 방송프로그램 VOD에 대한 장애인 콘텐츠 제공이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OTT 사업자들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중심으로 제공 중인데, 티빙은 올해 9월 기준 84개, 카카오[035720]는 자체 제작 드라마 한정, 왓챠는 7월 기준 15개 작품에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도 자체제작 콘텐츠를 중심으로 자막을 제공하고 있고, 넷플릭스는 해외 판권과 저작권을 가진 대부분 프로그램에서 자막과 화면해설을 제공 중이다.
방통위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주요 방송사에 대한 장애인 방송 VOD 제작 예산을 지원하고, 제작된 장애인 방송 VOD가 IPTV나 OTT 등에 유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방통위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연 7억1천400만원의 관련 예산을 방송사들에 지원해왔으며 지원 대상도 2020년 지상파에서 2021년 EBS, 2022년 JTBC와 TV조선으로 늘려왔다. 내년에는 예산이 늘면 MBN과 채널A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앱을 통해 음성을 자막·수어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인터넷상의 동영상 콘텐츠에서 자막·수어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음성-자막-수어 변환 시스템의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2024년에는 음성-자막 변환 시스템을 청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2023년부터는 스마트폰용 아바타 수어 시범서비스와 UHD 기반 재난통보 아바타 수어 시범서비스도 개시한다.
또 개별 방송사별로 분산된 시각 장애인용 방송프로그램을 단일 채널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화면해설방송통합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정보화 ISP를 위한 예산도 내년에 반영했다.
방통위는 장기적으로 장애인미디어접근 기본법도 구상하고 있다. 장애인방송 품질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품질 평가, 결과를 토대로 품질 평가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해외 사례 등 국제논의 동향, 기술적 가능성, 장애인방송제작 여건 등을 고려해 소외계층의 미디어 접근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장애인접근 기본법 제정안을 마련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는 정책연구 단계"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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