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해군기지 건설' 의혹 캄보디아 거듭 압박

입력 2022-12-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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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해군기지 건설' 의혹 캄보디아 거듭 압박
FP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中 비밀기지 조성 정황 지속 포착"
전문가 "건설 속도 예상보다 느려…미중 사이서 균형 맞추는 듯"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중국이 비밀리에 캄보디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 미국이 캄보디아에 거듭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이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 인근에 새로운 해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캄보디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월 복수의 서방 관리를 인용해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중국의 비밀 해군 기지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캄보디아는 이를 부인했다. 캄보디아 관리들은 특히 미국 관리들에게 레암 기지에 중국뿐 아니라 복수의 국가에 접근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새로운 기지가 인도·태평양 내 중국군의 첫 번째 해군기지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역내에서 중국군의 세를 불리는 위협 요인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미 국방부 관료들은 지난달 22∼24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제9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도 레암 기지와 관련한 투명성을 재차 요구했다. 이 회의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미 국방부 고위 관료는 "우리는 캄보디아가 레암 해군기지에 대한 더 개방적인 접근에 관해 말한 것을 확실하게 들었다.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이러한 일들이 투명하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성사진 분석업체 막사르가 FP에 제공한 지난달 14일자 위성사진에 따르면 중국이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레암 해군기지 북쪽 부분에 착공 초기 단계에 있는 새로운 건물 여러 채가 포착됐다. FP는 이 건물들의 용도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0월 보고서에서 7월부터 공사가 진행됐으며, 9월에 새로운 부두 건설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인도·태평양 내 해군기지와 물류 시설 조성 장소로 캄보디아를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캄보디아가 명목상 민간 선박을 위해 제공한 항구마저도 중국 해군이 인도양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며 "중국의 군사적 목표가 확대됨에 따라 인민해방군(PLA)의 물류 네트워크기 미국의 군사 작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해군기지 건설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서, 그간 친중국 행보를 보인 캄보디아가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FP는 지난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서 국가 캄보디아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이 새로운 관계 설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 미 국방부 관료인 브라이언 하딩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권력을 유지하고 그 가족의 경제적 이익이 보호되는 한 중국에 완전히 장악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약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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