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루한스크·크림반도에서도 만날 것 확신"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의 최전선 도시를 방문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군의 날을 맞아 동부 도네츠크주의 슬라뱐스크를 방문해 전사자를 추모하고 병사들을 격려한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그는 영상과 함께 "여러분의 회복력과 힘에 감사한다. 여러분이 우리 독립의 전초기지"라고 적었다.
슬라뱐스크는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가 유지하고 있는 최전선 도시 중 하나로, 2014년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시청을 점령함으로써 돈바스 내전의 도화선을 당긴 곳이기도 하다.
슬라뱐스크에서 불과 40㎞가량 동남쪽에 있는 바흐무트를 차지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동북부 하르키우주와 남부 헤르손주에서의 대패를 만회하기 위해 슬라뱐스크로 향하는 길목인 바흐무트 공략에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 전선이 고착된 상황에서 양측의 사상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앞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지움과 리만 등 이번 전쟁 중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주요 도시를 방문해 승리를 축하하고 병사들을 격려한 바 있다.
나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번에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만날 것으로 믿는다"며 "크림반도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각각 도네츠크·루한스크주의 주도로서 러시아가 2월 24일 침공 직후부터 현재까지 점령 중이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에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월 초 폭발 사건이 발생한 크림대교 복구현장을 방문한 이튿날에 이뤄졌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직접 벤츠 승용차를 몰고 교량 복구 상황을 점검한 뒤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안전한 육로 운송을 보장하도록 당부했다. 크림대교는 이번 전쟁 들어 푸틴 대통령이 전선에 가장 가까이 방문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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