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활 의지 재확인…TSMC, 美 투자 400억 달러로 3배 확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SK실트론 미국 공장에 이어 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을 6일(현지시간)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TSMC 공장 장비반입식에 참석, 미국 제조업 부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이 실제 삶이 나아지는 것을 통해 긍정적 느낌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가장 흥분된다"며 "21세기 경제 경쟁에서 우리는 잘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월 TSMC는 미국에 첫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120억달러 투자를 발표했고, 내년 첫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라며 "오늘 TSMC는 두번째 투자를 발표했고, 여기 피닉스에서 3나노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SMC는 애리조나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인 400억달러를 투자, 1만개의 하이테크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TSMC는 이날 기존 투자 계획을 약 3배로 확대해 미국 공장에 400억달러를 투자, 연간 10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반도체를 개발했음에도 현재 미국의 반도체 생산은 세계 생산의 10%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서 제조업 부활 의지 역시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TSMC와 같은 기업 대표들에게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제조업 분야에 상당한 양의 투자를 진행할 경우, 업계를 끌어들일지 아니면 밀어낼지에 대해 질문했었다"며 "나는 미국의 미래에 지금보다 더 낙관적인 적이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미국을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또 "연말을 맞아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노동 시장 유연성을 유지하는 한 물가상승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물가잡기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 공급망 재구축을 비롯한 제조업 부흥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중국과 같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면서 "더 이상 인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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