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국 회의…제로 코로나 출구전략 가동 기대 커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내년도 경제를 안정적 성장 위주로 운용하고, 방역 완화에 지속 나설 것임을 밝혔다.
7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 '안정을 우선으로 하되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은 '온자당두, 온중구진(穩字當頭, 穩中求進)'을 내년에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각종 정책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며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최적화해 고품질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하는 힘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자당두, 온중구진'은 작년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경제 운용 방향으로 제시된 것으로 내년에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최근 방역 정책 완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정치국이 내년 경제 운용과 연결한 방역 최적화를 언급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출구전략이 조만간 가동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의는 또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효율성을 높이고, 온건한 통화정책은 정확하고 강력해야 하며, 산업 정책은 발전과 안전을 병행해야 하고 과학 기술 정책은 자립과 자강에 중점을 둬야 하며, 사회 정책은 민생 최저선(마지노선)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중앙정치국 회의의 기조는 조만간 열릴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이듬해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자리다.
이와 함께 회의는 지난 10년간 반부패 투쟁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아직 대성공을 고하기엔 이르다면서 "엄격한 기조, 엄격한 조치, 엄격한 분위기를 장기간 견지해 새로운 시대 당의 위대한 자기 혁명을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강도 반부패 사정이 시진핑 집권 3기에 변함없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는 특히 정치문제와 경제문제가 얽힌 부패사건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과 각 단위 1인자와 지도부에 대한 실효적 감독 강화를 강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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