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치료제는 줄고 바이오의약품·화장품은 늘어날 듯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내년 한국 보건산업의 수출액이 올해보다 5% 이상 늘어 269억달러(약 35조4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보건산업 수출 동향과 내년 전망치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은 지난해보다 0.3% 증가한 255억달러(약 33조5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1∼10월 수출액은 208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 백신·치료제와 진단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국면이 시작되면서 방역물품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내년 보건산업 수출은 269억달러로 올해보다 5.4%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진흥원은 전망했다.
세부 산업별로는 의약품 수출이 15.5% 증가한 101억달러, 화장품은 6.7% 늘어난 88억달러, 의료기기는 6.2% 감소한 80억달러로 예상됐다.
진흥원은 "내년 의약품 수출은 역대 최초로 단일 품목 기준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 말부터 급증했던 백신·치료제 수출은 점차 축소되겠지만, 바이오의약품의 지속적 수요 덕에 의약품 전체 수출은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수출은 초음파 영상진단기, 임플란트, 방사선 촬영기기 등 기존 주력품목 회복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진단용 시약 수출은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이 감소했던 화장품은 내년에 수출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동우 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보건산업은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으나 최근 취약해진 경제 여건과 전 세계 공급망 불안, 미국·중국 수출 의존도, 주요 교육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외부 충격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며 산업계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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