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은 GDP 0.4% 수준 흑자 예상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고유가에 힘입어 올해 대규모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올해 재정 흑자 규모가 1천20억 리얄(약 35조7천억원)로 추계됐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작년 말 제시된 애초의 사우디 정부 예측치(900억 리얄)보다 늘어난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8.5%로 추정했다.
애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사우디 재정 흑자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유가 급등이 꼽힌다.
AFP는 사우디 정부의 재정 흑자는 유가의 추락을 경험한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무함마드 알 자단 재무장관은 "흑자분은 대부분 왕국의 적립금을 늘리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일부는 국부펀드에 이전될 수 있고 일부는 국가개발기금(NDF)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이날 1조1천140억 리얄 규모의 내년 정부 예산도 승인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GDP의 0.4% 수준인 160억 리얄의 재정 흑자와 3.1%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우디는 예산 편성 때 사용하는 핵심 변수인 유가 예상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의 재정수지 균형을 위한 유가를 배럴당 73.3달러로, 내년은 66.8달러로 각각 추정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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