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기해 4대 거래소에서 사라져…최종 200∼300원에 거래
거래소별로 출금지원 종료일 달라…투자자들, 위메이드·닥사 소송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위메이드[112040]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2년 2개월 만에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사라졌다.
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중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위믹스 종목의 거래지원이 종료(상장폐지)됐다.
이에 따라 이들 거래소에서는 더이상 위믹스를 거래할 수 없다.
위믹스는 지난 2020년 10월 28일 가상자산 거래소 중 빗썸에 가장 먼저 상장됐고, 이후 업비트 등 다른 거래소로 확대됐다.
최초 상장 후 약 2년 2개월 만에 상장폐지라는 운명을 맞게 된 셈이다.
앞서 고팍스와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지난 10월 27일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후 두 차례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 연장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가 제출한 자료에 각종 오류가 발견되자 닥사는 지난달 24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이들 거래소를 상대로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일 이를 기각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믹스는 예정대로 이날 거래지원이 종료됐지만 출금 지원 종료일은 12월 22일∼내년 1월 7일 등 거래소마다 다르다.
구체적으로 업비트는 1월 7일까지, 빗썸은 1월 5일 오후 3시까지,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오는 22일 오후 3시와 31일 오후 3시까지 출금을 지원한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이 기간 각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꺼내 외부 개인지갑이나 위믹스가 상장된 다른 거래소로 옮겨야 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 전체 거래량의 85.3%는 업비트, 10.3%는 빗썸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위믹스 거래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두 거래소는 물론 5대 원화거래소에 포함된 코인원과 코빗에서마저 퇴출된 만큼 사실상 국내에서 위믹스 거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최고가 기준 2만8천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던 위믹스는 이날 상장 폐지된 오후 3시 기준 업비트에서 209원, 빗썸에서 308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위믹스 상장폐지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모여있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위믹스 상장폐지 책임을 놓고 위메이드를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상장폐지 이후 위믹스는) 그냥 휴지조각"이라며 "(위메이드는) 이미 챙길 거 다 챙기고 주주와 코인투자자들만 수천억 피해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가처분 기각으로 책임소재가 분명히 가려졌다"면서 "회사 책임으로 상장 폐지되니 소송 들어갈 수밖에…"라고 울분을 토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폐지를 결정한 닥사와 거래소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