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연말 인사를 마무리짓고 오는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 경영 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책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중으로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22일께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통상 12월 회의는 연말 인사 이후 새 경영진과 임원뿐 아니라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귀국해 참석했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됐다. 올해도 해외 법인장 일부는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복합 위기 타개책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DX부문은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의 수요 둔화를 방어하고 재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비용 절감 방안 등도 논의한다.
'반도체 한파'에 직면한 DS부문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을 전망하고,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 3나노(1㎚는 10억분의 1m) 등 첨단 공정 수율(收率·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 확보를 통한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립 진행 상황 등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하는 등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경험했다.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고,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재고 자산은 57조3천198억원으로 작년 말(41조3천844억원)과 비교해 38.5% 늘었다. 반도체 재고는 26조3천652억원으로, 작년 말(16조4천551억원)보다 10조원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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