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복합 위기 타개책 주목…신유열 상무 역할 변화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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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롯데그룹이 내주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최근 2년간 11월 넷째 주에 인사를 해왔지만, 국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논란 등으로 예년보다 인사 시점이 늦어진 상태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인사 평가 자체는 앞당겨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오랜 시간 장고 끝에 나온 인사 규모와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기인사는 오는 15일이 유력하다.
당초 롯데는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외부 인재도 대거 영입했던 만큼 올해는 인사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었다.
글로벌 복합 위기에 따른 이른바 '전쟁' 상황에서 장수를 대거 교체하는 강수를 두기보다는 안정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일부 쇄신을 꾀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최근 정기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005930]와 LG그룹, SK그룹 등 주요 그룹이 최고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키고 조직 변화를 최소화하며 안정을 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가 전방위적인 수혈에 나서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었던 만큼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카드를 내놓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롯데건설 대표직 인사가 원포인트로 먼저 이뤄지면서 공석이 된 롯데지주[004990] 경영개선 실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관심이다.
경영개선 실장은 그룹의 경영 상황을 진단하고 감사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주로 맡아왔다.
올해 부진한 실적을 낸 계열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업황 부진으로 올해 실적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인수 마무리 등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은 사상 초유의 새벽 방송 중단 사태를 목전에 두고 있고, 이커머스와 하이마트는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인사를 진행한 삼성과 LG 등에서 3040 젊은 피를 대거 발탁하고 여성 임원도 중용한 만큼 이런 재계 분위기가 롯데에도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롯데는 이미 2020년 말 인사에서 50대 초반 CEO를 전진 배치하며 세대교체에 돌입한 만큼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 회장이 그간 여성 인재 육성을 강조해온 만큼 여성 임원의 승진 폭도 확대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2018년 1월 인사에서 그룹의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여성 임원을 지속해서 늘려왔다.
2012년 3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은 현재 40여명 수준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6명의 신규 여성 임원을 선임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늦춰진 것과 관련해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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