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해상에서 표류하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150여 명이 미얀마군에 구조돼 억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표류 중인 배에서 로힝야족 15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로힝야족은 미얀마 해군 함정에 억류 중이라고 이라와디는 군정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난민촌을 떠나 인도네시아로 향하던 배에는 남성 106명, 여성 48명이 타고 있었다.
미얀마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 측은 배에 식량이 떨어져 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난민기구(UNHCR)와 인권단체 아라칸프로젝트 등은 로힝야족 배가 표류 중이라며 태국 당국에 구조를 촉구했다.
그러나 태국 해군은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해당 선박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군 수색에 앞서 미얀마군이 로힝야족을 발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돼 목숨은 건졌지만, 이들은 미얀마에서 또 다른 시련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미얀마 내 로힝야족 상당수는 라카인주 수용시설에서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차별과 탄압을 받으며 살아간다.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라카인주에서 경찰 초소 등을 습격하자 미얀마군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토벌에 나섰다.
군은 이를 빌미로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마을을 초토화했다. 로힝야족 수천여 명이 사망하고 74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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