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해리 왕자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뒤 한 보수당 의원이 '공작' 작위 박탈 법안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보수당 밥 실리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현재 서식스 공작인 해리 왕자의 지위를 국왕 자문기구인 추밀원에서 낮출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내년 초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과 메일 온라인이 보도했다.
실리 의원은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과 영국을 공격하면서 왕족 신분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왕실을 그렇게 싫어한다면서 작위는 왜 계속 유지하나"라며 "자발적으로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공개 전에 이미 해리 왕자 작위 박탈 법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의원이 제출한 법안이 통과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실리 의원은 "이것이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3월 왕실과 결별한 후에도 서식스 공작 작위와 '전하' 호칭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왕실이 인종차별 문제에 둔감해서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을 타블로이드 매체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동당 레이철 마스컬 의원이 작위 박탈에 관해 국왕에게 새로운 권한을 주거나 의회 내 위원회에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이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앤드루 왕자의 요크 공작 작위에 관한 조치였다.
한편 노동부의 가이 오퍼만 고용담당 부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모두 넷플릭스를 보이콧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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