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인터뷰한 '토크쇼 전설' 레터맨…"처칠 연상"

입력 2022-12-10 06:44  

젤렌스키 인터뷰한 '토크쇼 전설' 레터맨…"처칠 연상"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수많은 거물 정치인과 유명인을 인터뷰한 미국 토크쇼의 전설 데이비드 레터맨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비교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 대담에서 레터맨은 러시아와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찾아 젤렌스키와 인터뷰를 했다면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레터맨은 "처음으로 젤렌스키를 만났을 때 그는 '이번이 당신이 내가 살아있는 것을 보는 마지막 순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자동차가 아니라 무기가 필요하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레터맨은 당시 그의 모습에서 히틀러에게 대항해 싸우던 영국 윈스턴 처칠이 연상됐다고 했다.
촬영 당시 공습경보가 올리는 급박한 상황도 벌어졌다.
그는 "기차로 키이우에 도착하자마자 아침에 첫 경보를 들었다"며 "사실 인터뷰 준비 과정에서 경보를 무시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사이렌을 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경보는 계속 울렸고,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됐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터뷰 중일 때에도 사이렌이 울렸는데, 뭘 해야 하느냐고 묻자 그가 '아무 것도'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레터맨은 넷플릭스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키이우의 몇몇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일상이 파괴된 키이우의 상황이 9·11 테러 직후 뉴욕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에 "정확히 똑같다"며 "사건 발생 초기 사람들은 그 구역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했는데, 키이우 상황도 동일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젤렌스키는 이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는 '나는 용감하지 않다. 나는 책임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며 "그들은 이길 것이다. 그들이 이기지 않는다면 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1982년부터 33년간 심야 토크쇼를 진행한 뒤 공중파에서 은퇴한 레터맨은 연예계의 유명인사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거물 정치인들을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시켰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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