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중국, 발열환자 급증…"상당수 코로나 감염자일 것"

입력 2022-12-12 11:41   수정 2022-12-12 17:14

방역 완화 중국, 발열환자 급증…"상당수 코로나 감염자일 것"
"진료 거절 당하기도"…당국 "24시간 진료실 운영하라"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대대적 방역 완화 이후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크게 줄었지만, 발열 환자가 급증했다고 현지 매체 시대재경이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베이징 등 중국 전역에서 발열 환자가 급증, 진료 병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자일 수 있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절당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안레이 씨는 "지난 8일 오후 발열 증세로 민항병원에 갔는데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뤄 1∼2시간이 지나야 진료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민 장위 씨는 "발열 치료 병원 4곳에서 모두 진료를 거부당했다"며 "첫 번째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며 거절당했고, 두 번째 병원은 진료 시간이 지났으니 돌아가라고 했으며 나머지 2곳은 온라인 진료를 권했다"고 말했다.
발열 환자 증가는 베이징 주요 병원뿐만 아니라 중국 대부분 지역의 거점 병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시대재경은 전했다.
중부 지역의 3급 발열 환자 응급센터에서 근무하는 한빙 씨는 "이미 발열 환자들을 위해 확보한 병실이 꽉 찼다"며 "일반 발열 환자 병실에 코로나19 감염자들을 함께 수용하고 있으며 우리 부서 간호사 2명만 빼고 모두 감염됐다"고 말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 7일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양성 검출 환자의 진료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며 "주요 거점 병원들은 발열 환자 진료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병원들이 급증하는 발열 환자 진료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으며 일부 병원은 발열 환자들을 진료한 뒤 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돼야 귀가시키는 등 코로나19 감염자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일반 발열 진료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감염돼 의료 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둥의 한 내과 의사 리후이는 "소독 등 자체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발열 환자 진료 증가에 따라 의료진이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지역마다 발열 환자들을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진료 기관을 운영하라"며 "임의로 문을 닫거나 진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매일 줄고 있다고 발표하지만, PCR 검사소 운영이 대거 중단돼 감염됐어도 검사받지 않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발열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자일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당국의 단속과 엄포에도 독감 치료제 등의 사재기가 이어져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전에는 봉쇄에 대비해 채소를 쌓아놓았는데 지금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앞다퉈 의약품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8천561명으로 전날보다 1천953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0일(1만243명)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PCR 검사 중단 등에 따른 것으로, 실제 감염자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믿을 수 없는 통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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