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돌발 변수 없으면 내후년부터 정상화 국면 예상하는 사람 많아"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박원희 기자 =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2일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가 위축된 국면에 있으며, 내년에도 이런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는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그 이후 큰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후년부터는 조금 정상화되는 국면에 가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당 부분은 구조적 측면보다 순환적 측면이 있고 특히 통화 긴축과 관련해 벌어지는 현상이기에 어려운 국면이 한없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통화 긴축이 이번 사이클에서 적어도 우리나라는 마무리해가는 국면이고 미국도 후반부에 가 있는 그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통화 긴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 내년 실물경제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금융시장은 내년 하반기로 가면서 안정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기관들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거 1%대 성장률이면 '엄청난 위기'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내려와 그보다는 덜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내년 한국 경제에 닥칠 어려움 중 하나로 '수출 수요 둔화'를 꼽았다.
대중(對中) 수출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방역 문제가 훨씬 더 크게 작동하기에 중국이 방역을 풀면 수출 경기가 숨을 쉴 공간이 생길 수 있지만, 장기적·구조적 측면에서도 대중 수출이 과거처럼 호황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정부가 이달 중 발표 예정인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단기적인 어려움도 하나하나 대처해야겠지만 올해 강조점을 뒀던 연금·교육·노동시장 개혁에 대해 구체적 실행방안과 국민 의견을 모은 작업이 충분히 진행되지 못해 이를 잊지 말고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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