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안보보고서 "中충돌 대비 B-21 전략폭격기 실전 배치해야"

입력 2022-12-12 22:17  

호주 안보보고서 "中충돌 대비 B-21 전략폭격기 실전 배치해야"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과 군사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호주는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를 구매해 실전 배치해야 한다는 안보 보고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의 국방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잠재 적국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는 장거리 공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B-21 전략폭격기를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B-21은 지난 2일 미 공군이 첫 출고식을 가진 차세대 전략폭격기로서 재래식 정밀타격 미사일과 전술 핵무기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첨단 우주항공기술을 접목해 동체 스텔스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상대국의 대공방어체계에 식별되지 않고 은밀하게 정밀타격을 실행할 수 있는 최초의 전략폭격기로 알려졌다.
특히 B-21은 항속거리가 4천∼5천km에 달해 호주에서 이륙하면 공중 급유 없이 중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다.
ASPI 보고서는 중국이 호주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B-21 전략폭격기가 장거리 미사일보다 더 확실한 억지력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호주의 이웃인 솔로몬제도와 유사시 중국군의 파견이 가능하게 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남태평양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마커스 헬리어 ASPI 선임 연구원은 "중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호주가 누려온 지리적 이점이 매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팽창주의 야심과 인민해방군의 군비 증강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21 폭격기 12대를 구매하려면 대략 280억 호주달러(약 25조원)가 소요될 것"이라면서 "호주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이와 관련한 협상을 즉각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호주국립대학(ANU)의 휴 화이트 교수는 "B-21은 호주에서 제대로 운용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전략자산"이라면서 그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퇴역 소장 출신인 믹 라이언 안보전문가도 한 신문 기고를 통해 "오직 중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고안된 B-21 전략폭격기는 호주 국방예산의 한계와 필요성을 넘어서는 군사능력"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B-21을 두고 "레이더 탐지를 피할 수 있는 극비 기술을 사용한 비행접시를 닮은 멋진 폭격기"라고 호감을 보인 바 있다.
ASPI 보고서는 B-21 폭격기야말로 최근 말스 장관이 호주방위군(ADF)의 전력목표로 여러 번 강조한 '임팩트 있는 장거리 공격 능력'에 가장 적합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작년 9월 미국·영국과 새로 오커스(AUKUS) 안보동맹을 맺고 2030년까지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호주가 B-21 전략폭격기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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