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선진국 장기 중립금리 분석' 보고서 소개…"금융위기·팬데믹 후 상승"
파월 연준 의장, 12월 경제전망에서 정책금리 전망 상향조정 시사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랠리가 끝나면 장기적으로는 2.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워싱턴주재원인 김두경 차장은 '연준의 주요 선진국 장기 중립금리 추정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연준이 이달 초 '주요 선진국의 장기 중립금리'(Longer-run Neutral Rates in Major Advanced Economies) 보고서에서 모형으로 추정한 주요국의 장기 중립금리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장기 중립금리는 경제활동이 장기 잠재성장률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장기 균형 상태일 때의 정책금리를 말한다.
생산성 증가 속도, 인구통계학적 추세 등과 같이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경제적 요인을 반영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정책금리가 얼마나 인상되고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지는 금융시장 관심사 중 하나다.
연준 분석에 따르면 미 연준과 캐나다 중앙은행(BOC),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 4개국 중앙은행들이 각종 보고서와 연설 등을 통해 밝힌 장기 명목 중립금리 수준은 1∼3%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미 연준은 매분기 경제전망요약(SEP) 발표 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들의 장기 정책금리에 대한 평가를 수록하며, 그 중앙값이 장기 중립금리로 간주된다.
이에 따르면 9월 SEP에서 밝힌 장기 중립금리 추정치는 2.3∼3.0%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정책금리 전망을 살펴보면 2022년 4.4%에서 2023년 4.6%로 상승한 뒤 2024년 3.9%, 2025년 2.9%에서 이어 장기적으로 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의 경우 개별 정책위원회 위원들의 연설을 통해서만 장기 중립금리 추정치가 드러나는데, 현재 1∼2%로 나타났다.
BOC와 BOE는 각각 2∼3% 수준으로 추정됐다.
연준은 페헤이라&쇼사(Ferreira &Shousha) 모형을 사용해 장기 명목 중립금리 추정치를 산출한 결과 주요 선진국 중립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했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도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중앙은행이 발표한 범위(2∼3%)의 상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고, 미국과 영국, 유로지역의 경우 하단 내지 중간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모형에 반영되지 않은 요인들이 현재 장기 중립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교역조건 충격 장기화는 부정적인 생산성 충격과 유사한 정도로 중립금리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 11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2월 SEP 발표 시 정책금리 전망치가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면서 "연준 보고서 분석 내용에 비춰볼 때 단기 정책금리 전망은 상향 조정되겠지만, 장기 정책금리는 9월 전망치인 2.5%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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