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숭실대 연구팀, 국내 당뇨병 환자 251만 명 분석
우울·불안·불면이 심방세동 위험 높여…"주기적 진단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와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수축해 심하면 뇌졸중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심혈관계 합병증 중 하나다.
최근에는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뇨병을 오래 앓아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 환자들에게 심방세동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 251만 명의 검진 후 7년간 심방세동 발생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률은 6.2%로 정신질환이 없는 환자의 발생률인 3.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비를 조정하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정신질환이 있을 때 19%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울, 불안, 불면증이 심방세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증상을 가진 당뇨병 환자는 조기진단을 실시하는 등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사망·심부전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정신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을 주기적으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도 교수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심장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 본 연구의 의의"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 최신 호에 실렸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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