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기업 268곳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조사
2곳 중 1곳꼴로 배당여력 감소…삼성전자 6.7조 줄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고금리로 현금이 귀해지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 상장사의 배당 여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새 48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는 잉여현금흐름이 19조원 넘게 줄었다. 조사대상 2곳 중 1곳꼴로 배당 여력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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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26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개별 기준)은 14조1천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2조1천110억원) 대비 77.2% 감소한 수치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을 알려주는 기준이자 연말 배당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작년 3분기 누적 132조40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2조8천588억원으로 29.7% 감소한 반면 자본적 지출은 69조9천297억원에서 78조6천764억원으로 12.5%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148곳(55.2%)에서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이중 한전은 작년 -4조2천321억원에서 올해 -23조6천922억원으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19조4천601억원 확대됐다.
기업은행[024110]의 잉여현금흐름도 작년 -2조2천613억원에서 올해 -11조9천497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3조9천453억원에 그쳐 작년(10조7천207억원)에 비해 6조7천754억원(63.2%) 급감했다.
한국가스공사[036460]와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홀딩스[005490], LG화학[051910], 삼성중공업[010140] 등도 잉여현금흐름이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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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사대상 중 120곳(44.8%)은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메리츠증권[008560]은 작년 3분기 누적 2조2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0조1천838억원으로 8조1천818억원 급증하며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HMM[011200]도 작년 3조7천905억원에서 올해 9조493억원으로 5조2천588억원(138.7%) 증가했다.
삼성증권[016360](4조6천256억원↑), 미래에셋증권[006800](3조4천273억원↑), 대신증권[003540](2조1천644억원↑), 대한항공[003490](1조7천783억원↑), 기아[000270](1조6천821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액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21개 중 15개 업종(71.4%)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공기업은 적자가 26조6천549억원 확대되며 감소액이 가장 두드러졌고, IT·전기·전자도 16조8천539억원 줄며 적자로 돌아섰다. 석유화학과 건설·건자재도 적자 전환했다.
반면 증권 업종의 잉여현금흐름이 20조5천247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운송(9조3천72억원), 상사(2조1천576억원) 등 6개 업종의 잉여현금흐름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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