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우크라 공동 조사 회의 참석한 이란 국방장관 밝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가 이란제 무인기(드론)를 썼는지 밝히기 위한 공동 조사단 회의에서 이란산 드론 사용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이란 국방부 장관이 주장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쉬티아니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문가와 관리들이 모인 기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에서 이란산 드론이 사용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란산 드론이 사용됐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이란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 조사단을 꾸려 진실을 밝히자고 우크라이나 측에 제안한 바 있다.
아쉬티아니 장관은 "이란과 러시아는 오랜 기간 군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작전을 수행한 기간에 이란은 드론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이란이 만든 드론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진술과 소문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 조사단 회의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유럽 등 서방은 이란이 러시아군에 자폭 드론을 공급했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이나 전력망 등 기간시설을 공습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한다.
서방은 러시아가 사용 중인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이라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는 문제의 드론이 자국산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란 역시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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