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페루대통령은 카스티요"…좌파 정권들 잇단 지지

입력 2022-12-14 02:24   수정 2022-12-14 17:58

멕시코 대통령 "페루대통령은 카스티요"…좌파 정권들 잇단 지지
페루 혼돈 속 "시위 중 7명 사망"…카스티요 "내 역할 포기 안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정치적 무능과 부패 혐의 등으로 탄핵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문제가 페루 내부는 물론 국제적인 이슈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페루에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좌파 정부를 구성한 주요 국가들이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페루 정국과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페루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라고 못 박았다.
그는 "카스티요를 선출한 페루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민주적으로 승리한 대통령을 제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중남미 좌파를 뜻하는 '핑크타이드' 정상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편에 서서 그를 옹호하고 있다. 페루 정치권에서 "지나친 내정 간섭"이라며 불쾌감을 표할 정도로 발언 수위도 세다.



그는 아예 현재 페루와의 외교 관계가 '일시 정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적 해결책 모색을 기대했다.
앞서 전날 멕시코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남미 좌파정권들과 함께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해 "인권협약에 반하는 반민주적 괴롭힘의 희생양"이라며, 페루 정부가 그에게 주어져야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 대통령에 취임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인정 여부'와 관련해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 외교 원칙상 외국 정부를 인정하고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페루는 정치를 정상화하는 힘이 있는데, 그것은 (현재)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해, 페루 현 대통령과 의회를 성토하는 카스티요 지지자 시위에 힘을 실었다.
대통령 탄핵 이후 지속되는 반발 시위로 페루는 혼돈 상태에 빠졌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양상도 점점 잦아지고 격화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로 인해 공항, 언론사, 고속도로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마비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반란 및 음모 혐의로 예비적 구금 상태에 놓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예정대로라면 이날 석방될 예정이지만 추가 구금될 가능성도 있어서 그의 거취가 정국의 변수가 되고 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이날 추가 구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법원 심리에서 '대통령'으로서 역할과 대의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과 경찰에 "(시위대에 대한) 살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여전히 페루의 대통령이며 자신은 대통령 지위를 찬탈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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