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교역 활성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국제 무역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무역액이 작년보다 13∼14%가량 증가한 32조 달러(4경1천53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상품 무역액은 작년 대비 약 10% 늘어난 25조 달러(3경2천450조 원)를 기록하고, 서비스 무역액은 14∼15% 증가한 7조 달러(9천8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상품과 서비스 교역 수요가 되살아나는 현상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고서는 올해 교역액 규모가 크게 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에너지 거래액이 급증한 점을 지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급등한 석유와 가스를 비롯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교역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흐름 속에 글로벌 상품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각국이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내년에는 글로벌 무역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내년 세계 무역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부정적인 요소가 긍정적인 요인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7% 증가하며 가파르게 올랐지만, 올해에는 성장률이 3.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