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연설서 "뉴질랜드 외교 리더십 필요" 호소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격으로 자국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뉴질랜드에 이에 대응할 외교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뉴질랜드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면서 러시아 공격으로 "강줄기 수십 개가 오염됐고 탄광 수백 개가 침수됐으며 화학 업체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바다와 300만 헥타르(㏊) 규모의 숲이 훼손됐다면서 "이는 수백만 명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괴된 생명을 되살릴 수 없는 것처럼 파괴된 자연 또한 재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환경 안보를 복구하려는 유엔(UN) 등 국제 사회의 노력을 뉴질랜드가 주도해달라고 촉구했다.
뉴질랜드 의회에서 외국 정상이 연설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두번째다.
뉴질랜드는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대표적 국가 중 하나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금 194만 달러(약 25억 원)를 발표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거의 4천만 달러(519억 원)를 지원했으며, 러시아 기업과 개인에게 1천200여건의 제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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