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다수 평화협상 찬성하지만 점령지 반환엔 반대"

입력 2022-12-14 10:19   수정 2022-12-14 17:06

"러시아인 다수 평화협상 찬성하지만 점령지 반환엔 반대"
미러 공동 여론조사…"53% 협상 지지, 78% 크림반환 반대"
"74%는 여전히 우크라전 지지…3월 조사에선 81%가 지지"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개월이나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국민 절반 이상이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정 체결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크림반도 등의 러시아 점령지 반환에는 반대 의견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싱크탱크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와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 첸트르'가 지난달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러시아인들의 역설적 태도를 보여주는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인 53%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으로 부르는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끝낼 평화협상을 개시하는 것에 찬성했다. 41%는 군사작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쟁으로 인한 비용을 상기시켰을 때는 평화협상 지지율이 더 올라갔다.
62%의 응답자가 러시아 군인들의 사상을 피할 수 있다면 평화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고, 더 많은 군인이 징집되고 죽을 위험에 처하더라도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1%였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측이 요구하는 평화 협정 체결의 주요 조건인 점령지 반환에 대해선 강한 거부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의 78%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66%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식 병합한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반환에 반대했다.
러시아인들의 이러한 견해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입장과 크게 배치되는 것으로 평화 협상 추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월 어떠한 평화협정에서도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통제하로 들어와야 하며 이것이 "진정한 평화의 회복"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인 10명 중 9명은 전쟁을 계속하더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제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또 러시아인 74%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2%는 '확실히 지지한다'고 답했고, 32%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선 지지율이 81%에 달했었다.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성공적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53%,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1%였다.
전쟁 목적에 대한 확신도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2%가 '전쟁 목적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는데, 지난 3월 조사에선 9%만이 그렇게 답했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4~30일 러시아 전역의 성인 1천600명을 대상으로 자택 방문 대면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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