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우크라 정부 합의…전쟁 격화로 안전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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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우크라이나가 핵사고 예방을 위해 우크라 내 모든 원전에 IAEA 전문가들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타스·AFP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에서 별도 회담을 연 뒤 이같이 합의했다.
IAEA는 회담 뒤 내놓은 성명에서 "현재의 군사 분쟁 상황에서 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원전에 기구 소속 핵안보 전문가들을 상주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미 IAEA 전문가들이 파견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 외에 서부 흐멜니츠키 원전, 북서부 리브네 원전, 남부 남우크라이나 원전 등과 가동이 중단된 북부 체르노빌 원전에도 IAEA 전문가팀이 상주할 예정이다.
IAEA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핵안보 보장을 위한 기구의 역할을 강화하는데 합의했다"면서 "이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핵 시설이 유례없는 문제에 직면한 때에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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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할 총리도 이날 회담 뒤 "IAEA가 러시아가 통제 중인 자포리자 원전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원전에 전문가팀을 파견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팀이 원전을 보호하고, 포격 등으로 외부에서 원전에 영향을 가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기록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팀이 언제 파견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내 원전들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안전을 위협받아왔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에 진입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었고, 지난 3월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 시설에도 지속해서 포격이 가해지면서 핵사고 위험이 증폭돼 왔다.
특히 지난 10월 중순부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화력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통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력 확보를 위해 흐멜니츠키, 리브네, 남우크라이나 원전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원자로 폭발 사고 이후 가동을 멈췄으나 냉각 시스템 유지와 핵물질 유출 방지 등을 위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포리자 원전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의 교전 격화로 지난 9월 이후 가동이 중단됐으나 역시 원자로 냉각 등을 위해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한 상태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지난 몇 개월 동안 노력해 왔다.
그로시 총장은 슈미할 총리와의 회담 뒤 "자포리자 원전 주변 비무장지대화를 위한 협상 전망에 대해 점점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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