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2천800억원 유상증자 결정…태광산업은 미참여(종합)

입력 2022-12-14 19:24  

흥국생명 2천800억원 유상증자 결정…태광산업은 미참여(종합)
전환우선주 발행해 태광그룹 계열사 3자배정 방침
트러스톤운용 "태광산업 증자불참, 현명한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김기훈 배영경 기자 = 흥국생명이 최근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등에 따른 자본 확충을 위해 태광그룹 계열사로부터 2천억원대 자금을 수혈받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2천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전환우선주 297만주다. 전환우선주란 다른 종류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로, 흥국생명 신주 배정자는 10년 이내에 보통주와 일대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소속 그룹인 태광그룹 계열사를 신주 배정자로 지정해 이달 29일까지 유상증자 자금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애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태광그룹 산하 태광산업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태광산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기여하고 현재 보유 중인 가용자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으나, 상장사로서 기존사업 혁신 및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태광그룹은 태광산업 외 대한화섬 등 섬유·석유화학 회사와 한국케이블텔레콤 등 미디어부문 회사, 흥국화재[000540] 등 금융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편 흥국생명은 당초 제기됐던 4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이날 설명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급여력(RBC) 비율 150%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2천800억원 규모여서 해당 규모의 신주를 전환우선주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광산업도 잠재 인수자 중 한 곳으로서 검토를 했으나 태광산업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 태광그룹 다른 계열사를 중심으로 (증자 참여) 얘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달 1일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 행사를 연기했다가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지난달 9일 이를 번복하고 조기상환권 행사를 결정한 바 있다.
흥국생명은 조기상환권 행사를 발표하면서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증자 참여 반대 입장을 밝혔던 트러스톤자산운용 측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성원 트러스톤운용 부사장은 "태광산업이 (원래 알려졌던 대로) 증자에 참여했다면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이나 무효확인 등 법적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태광산업이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러스톤운용은 흥국생명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상법상 금지된 신용공여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흥국생명은 조만간 제3자 배정 대상자를 확정해 추가로 공시한다는 방침이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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