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차이잉원 총통이 물러난 민진당 주석 선거에 등록을 마쳤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라이 부총통이 민진당 주석에 오르면 2024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여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그가 민진당 내 차이 총통 견제 세력인 점에 비춰볼 때 대만 정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최근 관상동맥 질환 등 건강 이상설이 돌면서 민진당 주석 선거에 불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으나, 이런 예상을 깨고 출마를 결정했다.
그는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참패한 데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당을 재편해야 한다는 피할 수 없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민진당 주석 선거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대만의 21개 현·시 지방선거에서 국민당 후보가 13곳의 승리를 거머쥔 반면 민진당 후보는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치자 차이 총통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에서 물러난 바 있다.
대만 정계에 따르면 차이 총통과 라이 부총통 간 불화는 공공연한 비밀로, 차이 총통은 민진당 주석 자리를 유지하면서 라이 부총통의 총통 후보 지명을 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과 그의 지지 세력은 민진당 총통 후보로 라이 부총통이 아닌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을 낙점했다.
이에 따라 민진당 주석 자리를 두고 라이 부총통과 천 시장 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야당인 국민당의 총통 후보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치 신인이지만, 이번에 '대만 총통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수도 타이베이 시장에 최연소로 당선된 장완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로선 미지수다.
변호사 출신인 장완안은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이라는 막강한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지만, 타이베이 시장 임기 1년을 겨우 마치고 내년 총통선거에 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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