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역전떈 급격한 자금유출 없어…만일 상황엔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더 높아진 것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고 금감원이 15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위험 요인을 점검한 후 이처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미국 금리인상 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원장은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 및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금융시스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간부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과거 사례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거의 없었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외국인 투자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2005년 8월 이후 26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6천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3월부터 24개월간 역전됐을 때는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금이 7천억원 순유입됐다. 두 기간 모두 최대 역전 폭이 1%포인트에 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올리면서 한국 기준금리(3.25%)와의 금리 역전 폭은 최대 1.25%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연말 자금시장 특수성을 고려해 비정상적인 자금 쏠림이 발행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점검을 당부했다.
또한 2금융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자본확충 및 자구노력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금융사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기상황 악화를 가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견조한 자본비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자본확충을 유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은행권의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토대로 일시적인 자금 애로 기업에 대한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여신시스템의 실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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