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임대료 지원 종료에…면세업계 "사업 존폐 기로"

입력 2022-12-15 11:29  

인천공항 임대료 지원 종료에…면세업계 "사업 존폐 기로"
"매출보다 임대료 높아 고용 유지 어려워…지원 연장 호소"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면세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 업체의 경우 당장 월매출보다 더 많은 임대료를 내야 할 처지가 되면서 지원 연장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중소·중견 면세점 연합회는 인천공항 공사 등에 입장문을 보내 임대료 감면 기간 연장을 강하게 요청했다.
연합회는 "중소·중견 면세업체의 매출 회복률은 2019년 11월 대비 20% 이하로 여전히 여객수요 회복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정임대료로 전환되면 적자 폭이 확대돼 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인다"고 호소했다.
연합회는 이어 "중소·중견 면세업체들은 지난 3년간 아무도 찾지 않는 공항 면세점을 지키기 위해 임금 삭감과 무급 휴직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며 견뎌왔다"며 "고정임대료로 전환되면 힘들게 지켜온 고용 유지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은 내년 국제여객 규모가 2019년 대비 68%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면세 업계는 여객 수요 회복이 당장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제1터미널의 경우 중국 고객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중국 노선 정상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매출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도 매출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제1터미널에 있는 한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우 당장 내년부터 매출의 배 이상을 임대료로 내야 하는 처지다.
대기업 면세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임대료 지원이 중단되면 매달 최소 1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내야 한다.
현재 매출 수준을 고려하면 수십억원 이상을 더 임대료로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반면 제2여객터미널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경우 당초 계약이 내년 1월까지여서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들 업체의 경우 후속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는 임시로 운영을 연장하게 되는데 통상 이런 경우 지금처럼 영업요율로 임대료를 내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업 기한이 좀 더 남아있는 업체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신세계면세점의 계약 기간은 내년 8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계약기간은 2025년 8월까지다.
당장 임대료 부담을 떠안은 업체들의 경우 곧 있을 인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면세 사업자 입찰 참여 여부도 고민될 수밖에 없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이 임대료 지원 종료를 선언하면서 이에 따른 부담으로 지난 9일 마감된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여객 감소율에 따른 특별감면은 실질적인 지원 효과가 미미하지만, 자금동원력이 약한 중소·중견 사업자는 그나마라도 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업을 지속하려면 지원 연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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