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프랑스 당국이 자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러시아 채널의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영상디지털소통규제청(ARCOM)은 이날 위성통신기업 유텔셋에 "프랑스에 방송되는 러시아 TV 채널 3개가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로 증오와 폭력을 반복적으로 선동하고, 정보의 진실성 측면에서도 많은 결점이 있다"며 송출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유텔샛 대변인은 이들 3개 채널의 방송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RCOM은 국경없는기자회(RSF)의 러시아 방송 제재 요구를 "방송 중단을 요구할 권한이 없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인 국참사원은 RSF가 제기한 소송에서 ARCOM이 이를 재검토할 것을 명령했고, 그 결과 ARCOM은 러시아 채널들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합병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도 방송되고 있어 유럽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ARCOM 측은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넘나드는 TV에 관한 유럽 협약에 서명하고 비준한 바 있다"며 "유텔샛에 방송 중단을 요구할 법적 근거"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텔샛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전 세계에서 사업하는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 중 하나로, 프랑스 정부가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유럽연합(EU)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여러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 국영 방송사들의 케이블, 위성, 인터넷, 모바일 앱 등을 통한 콘텐츠 배포를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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