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기준금리 0.5%P 인상에 고금리 기조 유지한 미 연준
(서울=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시장이 예상한 대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해 4.25∼4.5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취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는 양상이 나타나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이다. 미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1%를 기록해 10월의 상승률(7.7%)에 비해 낮은 데다 시장 전망치(7.3%)보다도 하회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무디어지는 기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대신 금리 인상 속도를 0.50%포인트로 조절하는 '빅 스텝'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현재 기준금리가 3.25%인 한국과의 금리차가 최대 1.25%포인트로 커졌다. 연준이 통화 긴축 속도를 줄이면서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게 됐다. 다만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더 벌어진 것은 한국 경제에 압박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 연준이 비록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내년에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FOMC 위원 19명이 각자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수준을 취합한 지표인 점도표는 내년 말 금리가 5.00∼5.25%(중간값 5.1%)로 나타나 이 전망대로라면 내년에도 0.60∼0.75%포인트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 앞으로 한미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인데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50%포인트 또는 그 이상까지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 경우 한국 경제는 내년 상당 기간 금리차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과 미 달러 대비 원화 절하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도 내년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에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3.50% 이상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준의 이번 조치는 복합위기로 어려운 우리 경제에는 이래저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자금조달 경색 상황이 최근 완화됐다고 하지만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대비 원화가 절하될 경우 그만큼 짐이 가중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막대한 가계부채 규모를 볼 때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고금리 유지 기조는 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물가 탓에 1년 사이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 경제가 국내 소비 감소 등으로 경기 둔화 국면에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 터다. 이미 한은은 지난달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을 상당히 낮춘 1.7%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 "이번 금리 인상 폭은 당초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 둔화 흐름, 통화 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국은 경제 현상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할 경우 선제적 조치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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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시장이 예상한 대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해 4.25∼4.5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취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는 양상이 나타나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이다. 미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1%를 기록해 10월의 상승률(7.7%)에 비해 낮은 데다 시장 전망치(7.3%)보다도 하회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무디어지는 기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대신 금리 인상 속도를 0.50%포인트로 조절하는 '빅 스텝'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현재 기준금리가 3.25%인 한국과의 금리차가 최대 1.25%포인트로 커졌다. 연준이 통화 긴축 속도를 줄이면서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게 됐다. 다만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더 벌어진 것은 한국 경제에 압박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 연준이 비록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내년에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FOMC 위원 19명이 각자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수준을 취합한 지표인 점도표는 내년 말 금리가 5.00∼5.25%(중간값 5.1%)로 나타나 이 전망대로라면 내년에도 0.60∼0.75%포인트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 앞으로 한미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인데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50%포인트 또는 그 이상까지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 경우 한국 경제는 내년 상당 기간 금리차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과 미 달러 대비 원화 절하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도 내년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에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3.50% 이상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준의 이번 조치는 복합위기로 어려운 우리 경제에는 이래저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자금조달 경색 상황이 최근 완화됐다고 하지만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대비 원화가 절하될 경우 그만큼 짐이 가중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막대한 가계부채 규모를 볼 때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고금리 유지 기조는 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물가 탓에 1년 사이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 경제가 국내 소비 감소 등으로 경기 둔화 국면에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 터다. 이미 한은은 지난달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을 상당히 낮춘 1.7%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 "이번 금리 인상 폭은 당초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 둔화 흐름, 통화 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국은 경제 현상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할 경우 선제적 조치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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