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시중 유동성 회수 양적긴축 계획도 공개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에 이어 15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장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한 양적긴축(QT) 계획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최근 두 번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ECB가 이날 예정된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과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전했다.
ECB는 이번까지 포함하면 4번 연속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로이터는 ECB가 연준과 마찬가지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물가 잡기가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진정을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아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우리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오늘 우리의 판단"이라며 연준이 내년에도 통화긴축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ECB는 또한 이날 회의에서 내년부터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적긴축 계획도 내놓을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필요성을 주장한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반박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속도에 대한 타협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양적긴축과 관련해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를 비롯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은 내년 3월이나 그 이전에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ECB 집행위원들은 실시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고점과 양적긴축 규모에 대해 질문을 받겠지만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로이터의 시장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는 ECB가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2.5%로, 6월까지는 2.75%로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프랑크 딕스미는 이번 회의에서 양적긴축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ECB가 시장의 충격을 피하고자 점진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할 예정으로 금융시장에선 이번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보고 있다.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연준이 전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한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종전 4.25%에서 4.75%로 즉시 올린다고 발표했다.
자국 통화 가치를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고정환율제(달러 페그제) 채택 국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따라서 올려야 하는 구조다. 홍콩은 달러 페그제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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