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9차례 연속 총 3.4%P 인상…금리 의견 세갈래로 갈려
BOE "물가 정점 찍은 듯…상승압력은 있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며 9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5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BOE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작년 12월 금리인상을 시작해서 쉬지 않고 0.1%에서 총 3.4%P 올렸다. 이는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에 연 11.1%로 4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BOE는 지난달 금리 0.75%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물가가 11월엔 연 10.7%로 내려오며 다소 숨통이 트이자 BOE는 금리인상 폭을 다시 축소했다.
경기도 함께 고려해야 할 상황이어서다. BOE는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돼서 2024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 영국 경제 성장세가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부진할 것으로 봤다.
미국 연준도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자 전날 금리인상 폭을 0.5%P로 줄이며 속도조절을 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0.5%P올렸다.
시장에서는 이제 앞으로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따져보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BOE는 고용시장 사정이 좋고 물가 상승 압박이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BOE는 4분기 성장률을 종전 -0.3%에서 -0.1%로 올려잡았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세계 각국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물가를 빨리 잡을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내년 상반기 연 4.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BBC는 금리 정점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통화정책위원간 입장은 세 갈래로 갈렸다. 다수인 여섯명이 표를 던진 0.5%P로 결정이 되긴 했지만 두 명은 동결, 한 명은 0.75%P 인상을 주장했다.
'자이언트 스텝'에 손을 든 캐서린 만 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BOE 예측(2년 내 목표 2%) 아래로 하락) 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동결파'인 스와티 드힌그라는 이달 초 금리를 올릴수록 경기침체가 더 심하고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인상 속도가 빠르지만, 임금이 물가를 올리는 악순환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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