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인권문제·로비 스캔들 등으로 일부 비판…"즐거움 놓치지 말자"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2022 월드컵 준결승전을 보러 카타르에 다녀온 데 대한 비판이 있지만, 방문에 "전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AFP 통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그는 "4년 전 월드컵에서도 프랑스팀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있었고, 이번에도 프랑스팀을 응원하기 위해 카타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좌파 야당을 중심으로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성 소수자 탄압 등을 이유로 마크롱 대통령이 카타르에 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에는 카타르가 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벨기에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그럼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와 모로코가 맞붙은 4강전을 카타르에서 직접 관람하고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밤 비행기로 브뤼셀에 왔다.
준결승전을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기 위해서 마크롱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14일 개최된 EU-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가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을 매우 잘 조직하고 있고 치안도 훌륭하다"며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서로 대화하지 않는 국가들조차 대화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 해결해 나가야 할 일들이 많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즐기길 바란다"며 "나는 오늘 밤 프랑스팀이 자랑스럽다. 그러니 우리 모두 행복해지자"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와 결승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가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 뛸 때보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뛸 때가 더 좋다고 답했다.
그는 아르헨티나팀이 훌륭하다고 존경을 표하면서도 프랑스 국가대표팀 역시 준비가 잘 돼 있다며 "경험이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가 섞여 있는데 그 조합이 정말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세계 최강 축구 최강 자리를 두고 맞붙는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다시 한번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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