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의회는 15일(현지시간) 1930년대 우크라이나 대기근인 '홀로도모르' 90주년을 맞아 당시 참사를 구소련에 의한 집단학살(제노사이드)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의원들은 당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아직 이를 제노사이드로 규정하지 않은 모든 국가 및 기구들이 이 결정을 뒤따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홀로도모르는 1932∼1933년 소련 독재자 스탈린이 우크라이나에서 곡물뿐만 아니라 종자까지 징발하는 바람에 300만 명 이상이 굶어서 숨진 대기근 사건을 일컫는다.
루마니아, 아일랜드, 몰도바 등 개별 국가 차원에서 제노사이드로 이미 규정하고 있고, 독일 의회도 최근 같은 결정을 내렸다.
유럽 27개국을 대표하는 EU 차원의 이번 결의안 채택에 따라 서방의 다른 국가들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회 표결에서 507명이 찬성했다. 12명은 반대표를, 17명은 기권했다고 의회는 전했다.
유럽의회 전체 정원은 7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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