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차례 시험"…핵전쟁 우려 고조 와중 ICBM 전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로 핵무기 사용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내년에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러시아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은 이날 자국 국방전문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붉은별)와 한 인터뷰에서 "내년에 8차례의 ICBM 발사 시험이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발사 시험이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뿐 아니라 남부 아스트라한주의 카푸스틴 야르 훈련장에서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카푸스틴 야르 훈련장은 통상 신형 미사일 장치 시험을 위한 발사에 이용된다.
그는 올해도 플레세츠크 기지 등에서 4차례의 ICBM 발사 시험이 실시됐으며, 모두 미사일의 높은 신뢰성을 확인시켜줬다고 주장했다.
카라카예프 사령관은 지난 1988년 옛 소련과 미국 간에 체결된 협정 등에 따라 러시아는 예정된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날짜와 장소, 탄두 추락 지점 등에 대해 늦어도 발사 하루 전에 미국 측에 통보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행은 미국도 지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카라카예프 사령관은 또 러시아가 개발한 신형 ICBM '사르마트'가 향후 몇 년 내로 격납고(사일로) 발사 장거리 미사일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르마트는 옛 소련 시절 생산된 ICBM R-36M '보예보다' 대체용으로 지난 2009년부터 개발돼온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이다.
최대사거리가 1만8천㎞에 달하는 사르마트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최대 2천 배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사르마트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8년 국정연설에서 사르마트에 대해 "첨단 MD(미사일방어) 회피 시스템을 장착하고 남극과 북극 방향 모두로 발사가 가능한 이 미사일은 어떤 MD로도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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