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발전 성과를 공유하겠다며 미국과의 전략경쟁 속에서 '개도국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열린 77개 개도국 모임(G77)과 중국의 장관급 회담 서면 축사에서 "코로나19, 세계 경기 하락, 지정학적 정세 긴장, 식량·에너지 위기 등이 중첩되고 있다"며 "개도국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고 있으니 당연히 손을 잡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77과 중국은 개도국의 가장 중요한 다자간 협력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협력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광범위한 개도국과 세계 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견지하고 새로운 발전 구도를 구축해 개도국에 더 많은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더 많은 발전 성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남남협력(개도국 간 협력)에 참여하고 식량·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등 국제협력을 지지하며 각국과 함께 위험과 도전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내세우며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는 가운데 자국에 우호적인 개도국을 중심으로 '경제 발전'을 공통분모 삼아 우군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영원히 개도국 진영의 일원으로 영원히 개도국의 편에 설 것이고, 진실한 친구이자 믿음직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공동 발전과 진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류 사회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