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다와 강·호수 첫 정밀 관측…美·프랑스 위성 발사

입력 2022-12-17 04:07  

전 세계 바다와 강·호수 첫 정밀 관측…美·프랑스 위성 발사
전례없는 고화질 정밀도로 해수·담수 흐름과 변화, 깊이 측정
"지구상 물 관측에 혁명"…기후변화·지구온난화 연구에 활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전 세계 바다와 강, 호수를 최초로 정밀 관측하는 임무를 가진 미국과 프랑스의 과학위성이 16일(현지시간) 발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프랑스 우주청(FSA)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지구상 해수와 담수의 90% 이상을 관측할 'SWOT'(Surface Water and Ocean Topography) 위성을 스페이스X 로켓에 실어 쏘아 올렸다.
SWOT 위성은 890㎞ 높이에서 지구로 레이더를 쏘아 전례 없는 고화질 정밀도로 담수와 바닷물을 촬영해 그 깊이를 측정한다.
이 위성은 전 세계 수백만 개 호수와 약 2천100㎞에 달하는 지구상의 모든 강을 세밀하게 관측하고, 해수면 상승이 영향을 미치는 지역을 확인해 해수면 상승의 속도와 해안선의 변화도 파악하게 된다.



해양 조류와 소용돌이, 다양한 온도의 바닷물이 합쳐지는 해양 지역을 관측하는 것도 이 위성의 임무 중 하나다.
NASA는 현재 30개에 가까운 지구 관측 위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SWOT 위성처럼 수자원에 한정해 정밀 관측 임무를 담당하는 위성은 없다.
SWOT 위성은 궤도 배치 후 교정 작업을 거쳐 대략 6개월 뒤부터 과학 데이터 수집에 나선다.
NASA는 "SWOT 위성을 통해 해수의 흐름과 순환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구상 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는데 혁명적인 수준의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우주청은 "SWOT 위성은 수문학(지구상 모든 물을 연구하는 학문)의 혁명을 보여준다"며 "현재 기술보다 10배 더 나은 능력으로 (해수와 담수를)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미국과 프랑스 과학자들은 SWOT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후 변화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구상 물의 순환, 열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해수의 기능, 가뭄 지역 수자원 관리와 홍수 예측, 강수량의 패턴 변화 등을 이해하는데 이 위성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CNN 방송은 "SWOT 관측을 통한 통찰력은 호수와 강, 저수지에 대한 지구 온난화 영향, 바닷물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는 홍수 등의 재난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SWOT 위성 프로젝트에 12억 달러(1조5천억 원)를 투입했고, 영국과 캐나다도 이 위성의 과학 연구와 재정 지원에 동참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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