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탈출 침팬지 사살…스웨덴서 "꼭 그래야 했나" 논란

입력 2022-12-17 07:30   수정 2022-12-17 09:15

동물원 탈출 침팬지 사살…스웨덴서 "꼭 그래야 했나" 논란
"마취총 썼어야" vs "생포하기에 너무 위험한 짐승"
일부 전문가 분노…동물원 '사람안전이 우선' 원칙 강조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스웨덴의 한 동물원이 우리를 탈출한 침팬지를 사살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BBC방송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165㎞ 떨어진 예블레 지역 근처의 푸루비크 동물원에서는 14일 침팬지 7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동물원 측은 침팬지를 향해 사격을 가했고 7마리 중 3마리가 현장에서 죽었다.
다른 1마리는 다쳤고 나머지 3마리는 아직 포획되지 않아 동물원 측이 수색 작업에 나선 상태다.
동물원이 개장하지 않은 날 사건이 발생한 덕에 방문객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나 직원에게는 실내에 머물거나 대피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푸루비크 동물원의 대응을 두고 스웨덴 사회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마취총 등을 사용해 제압, 생포하는 대신 즉시 총으로 쏴 죽였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탈출한 침팬지를 평소에 잘 알았다는 연구원 마트히아스 오스바트흐는 몇 년 전 방문객이 있었을 당시에도 침팬지가 탈출한 적이 있었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침팬지가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면서 "동물원에서 탈출한 침팬지를 만난다면 무섭기야 하겠지만 목숨에 위협이 갈 정도는 아닐 것이다. 이번 사건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간 푸루비크 동물원과 일해온 룬드대학교 인지 동물학자 측은 해당 사건 이후 협업을 중단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푸루비크 동물원은 성명을 내고 "침팬지는 얌전한 동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극도로 위험하다"고 해명했다.
동물원은 "침팬지는 빠르고 강하며 두려움을 잘 느끼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근거리 접근이 필요한 마취총 사용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마취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대 10분이 걸릴 수 있고 그동안 사람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침팬지 7마리가 어떻게 우리에서 탈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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