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나는 민영기업 지지 일관…임시방편 아니다"

입력 2022-12-18 15:54  

시진핑 "나는 민영기업 지지 일관…임시방편 아니다"
인민일보, 시주석 경제공작회의 발언 소개…'國進民退' 불식 주력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경제 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민영기업 지지가 자신의 소신임을 강조했다고 관영 매체가 전했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5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0월 16∼22일) 보고는 민영경제의 장대한 발전 촉진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장구한 정책으로, 임시방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민영기업은 당의 영도 아래 당의 정책과 자체 노력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하고 "나는 민영기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고, 민영경제가 비교적 발달한 곳에서 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례로 "저장성(당 서기 역임)에서 민영기업이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최고 지도자가 된 뒤인 2018년 민영기업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민영기업과 민영기업가는 우리 사람"이라고 강조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을 관영 매체가 소개한 것은 '위드 코로나' 원년이 될 내년에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해 민간 부분을 중심으로 내수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지도부의 입장을 대내외에 분명히 밝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영기업은 흥하고, 민간기업은 규제 속에 위축된다는 뜻인 '국진민퇴(國進民退)'가 시 주석 임기를 관통하는 경제 운용의 방향성으로 여겨졌는데, 이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발표된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 보도문에도 민영 경제 지원 방침이 확고하게 명시됐다.
보도문에 따르면 회의는 공유제(국영) 경제와 비공유제(민영) 경제의 병행 발전 및 장려를 의미하는 '두 가지 흔들림 없음'을 확실하게 실천할 것임을 강조했다.
회의는 그러면서 "제도와 법률 측면에서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을 평등하게 대우하라는 요구를 실행하고, 정책과 여론 측면에서 민영 경제와 민영 기업의 장대한 발전을 격려·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의는 "법에 따라 민영기업의 재산권과 기업가의 권익을 보호하고 각급 영도 간부는 민영기업을 위해 난제를 해결하는 한편 실질적인 일을 하고, 깨끗한 정부-기업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의는 또 "디지털 경제를 힘껏 발전시키고, 상시적 감독 수준을 향상키고, 플랫폼 기업이 발전을 주도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국제 경쟁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작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거론됨으로써 '빅테크 때리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됐던 '반(反)독점 및 반 부당경쟁'은 올해 회의 보도문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아울러 시 주석은 코로나19 방역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이때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의 총괄 조정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는 "최근 수년 사이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상을 통일하고 과학적 예방과 통제를 하며 자신감을 높이고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뒤 "시기와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최적화해야 한다. 서광이 바로 앞에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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