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무기 탑재 군용기 조종할 벨라루스 공군 훈련 중"

입력 2022-12-20 10:21   수정 2022-12-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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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무기 탑재 군용기 조종할 벨라루스 공군 훈련 중"
푸틴·루카셴코 회담뒤 밝혀…"벨라루스, 핵장착 가능 미사일 실전배치"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된 옛 소련 시절 전투기를 조종할 벨라루스 공군 조종사에 대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양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벨라루스 양국 정상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서방 측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리아노보스티·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벨라루스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특수탄두(핵탄두)를 장착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된 벨라루스 군용기 승무원을 훈련해 달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계속 이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러·벨라루스 주변 긴장 상황을 고려할 때 그러한 조치는 아주 중요하다"면서 "미국도 수십 년에 걸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틀 내에서 동맹국들과 유사한 조치를 취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루카셴코 대통령도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특수무기(핵무기)를 운송할 수 있는 군용기를 조종할 벨라루스 승무원을 훈련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벨라루스 주변의 서방 국가들이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면서 서방 위협을 핵무기 수송 군용기 운용 준비 이유로 들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핵탄두를 운송할 수 있는 미국과 나토 전투기들의 훈련 비행이 아주 우려스럽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벨라루스 군용기를 핵탄두를 운송할 수 있도록 개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많은 수호이(Su)-25 공격기가 벨라루스군에서 운용되고 있다"면서 "이 전투기들을 적절한 방법으로 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후 8월 말 군용기 개조 요청이 이행됐다면서 벨라루스군이 보유해오던 옛 소련 시절 공격기 Su-25가 러시아에서 핵무기를 운송할 수 있도록 개조됐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뒤이어 개조된 군용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 공군 조종사들을 훈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이날 러시아에서 제공한 S-400 방공미사일과 '이스칸데르' 전술탄도미사일을 전투배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러시아로부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S-400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칸데르는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사거리가 최대 1천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까지 추적해 격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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