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도 '발열환자' 급증…"진료 기다리다 실신"

입력 2022-12-20 13:36   수정 2022-12-20 14:37

중국 상하이도 '발열환자' 급증…"진료 기다리다 실신"
현지 매체 "승객 급감한 지하철 텅 빈 채 운행"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최근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급증하는 등 중국 북방에서 유행하던 코로나19가 점차 남방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신민만보 등 현지 매체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병원마다 발열 환자들이 크게 늘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3∼4시간 줄을 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오래 대기하다 체력이 고갈돼 실신한 환자도 나왔다고 신민만보는 전했다.
상하이 퉁지병원 의사 리빙은 "최근 갑자기 발열 환자가 늘어 오전 8시 이전에 80여 명이 대기한다"며 "점심시간을 30분으로 단축했는데도 진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열이 많은 데 추운 밖에서 대기해야 하는 환경이라 쇠약한 환자들은 감내하기 어렵다"며 "어제 하루에만 고열을 호소하던 젊은이, 고령의 고혈압 환자, 결석 환자 등 여러 명의 환자가 줄 서서 기다리다 쓰러졌다"고 전했다.
일선 병원들은 다른 진료 과목 의료진을 발열 진료에 투입하고 있으나 몰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의사들은 중증 노인이나 임신부, 영유아 환자들의 진료가 차질을 받지 않도록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재택 치료를 권하고 있다.
루이진 병원의 한 의사는 "진료 환자 90%가 체온 39도를 넘지 않는 미열 증상자들"이라며 "집에서 감기약과 해열제를 먹는 것이 병원에 오는 것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발열 환자가 늘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지하철 승객이 크게 줄었다.
상하이 지하철 운영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달 주말과 휴일 기준 하루 지하철 승객은 423만명으로 지난달 577만명보다 36% 급감했다.

평일 기준으로도 하루 평균 923만명에 그쳐, 전달보다 11%가 줄었다.
이런 수치는 평일에는 출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오지만, 쉬는 날은 외출을 꺼리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지하철 승객은 최근 들어 부쩍 감소하는 추세다.
평일인 15일 779만명이었던 이용객은 16일 668만명으로 하루 새 17% 줄었고, 일요일이었던 18일에는 243만명이 이용, 일주일 전보다 절반이 넘게 줄며 이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의 한 지하철 이용객은 "평소에는 좌석이 텅텅 비고, 러시아워 때도 빈자리가 많다"며 "방역을 완화하고 봉쇄를 풀면서 유동 인구가 늘고, 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PCR 검사 중단으로 안전망도 사라져 외출을 안 한다"고 말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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