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폭발물 있다" 발언에 경찰·소방대원 출동해 수색 벌여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폭설까지 예보돼 혼잡이 더 심해진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20일(현지시간) 폭발물 위협으로 경찰과 소방대원 수십 명이 출동하고 공항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오헤어공항의 4개 터미널 중 하나인 1청사 일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연방교통안전청(TSA) 대변인은 "탑승객 중 한 명이 탑승수속 카운터의 항공사 직원에게 '가방 안에 폭발물이 들어있다'고 말한 후 그 가방을 남겨두고 자리를 뜨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카고 경찰이 현장에 출입 통제선을 치고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조사를 벌이는 동안 인근 보안검색대 2곳을 일시 폐쇄하고 탑승객들을 제3의 검색대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시카고 NBC방송은 "1청사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의 체크인 키오스크와 발권 카운터 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약 1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출입 통제선을 제거한 후 보안검색대 2곳 운영을 재개했다.
공항 당국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항공청(FAA)이 상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 ABC방송은 "오는 22일과 23일 시카고 일원에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가뜩이나 북적이는 오헤어공항에 폭설이 오기 전 시카고를 뜨려는 여행객들까지 몰리면서 혼잡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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