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5천여편 영향…대규모 결항·지연으로 '항공대란' 우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 여행 시즌을 앞두고 미국 '항공교통의 허브' 시카고를 포함한 오대호 일원과 록키산맥 일대에 눈폭풍이 예보돼 교통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기상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시카고 일원을 중심으로 미국 중북부·동북부·북서부·중남부 지역에 거센 바람과 함께 폭설이 내릴 전망이다.
국립기상청은 22일 오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부터 급속히 눈발이 강해지면서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지역은 가시거리 '0'인 '화이트 아웃'(whiteout) 현상 때문에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며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도로가 얼어붙어 위험이 더할 수 있고 정전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3일 오전 시카고 지역 체감기온은 -35℃까지 떨어지고 눈폭풍은 23일 밤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24일부터 눈은 사그라지겠지만 추위는 25일에도 이어져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 당국은 당부했다.
날씨전문채널 '애큐웨더'의 기상학자 조나선 포터는 이번 눈폭풍에 5천여 항공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눈폭풍의 중심부인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대규모 결항·지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카고 시는 제설장비 350대와 제설제 40만 갤런을 준비하고 인력 700여 명이 비상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항공권 무료 변경·취소·환불 지침을 제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 아메리칸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제트블루·델타항공·알래스카항공·스피릿항공 등은 지난 17~18일 이전에 예매한 21일~25일 운행 항공편이 눈폭풍으로 인해 결항될 경우 전액 또는 반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은 항공사별·노선별로 조금씩 다르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이번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휴 기간 여행객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2일과 30일이 가장 분주한 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연말 연휴 기간인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2일 사이 미국인 1억1천200만 명이 집에서 최소 8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여행갈 계획이라며 작년 같은 시기보다 3% 더 늘어난 규모라고 전했다.
여행객 가운데 약 1억200만 명은 자가운전, 700만 명은 항공편, 나머지는 열차 포함 기타 교통편을 이용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