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최근 증시에서 삼성전자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대폭 낮아지면서 주가도 고전하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4일 6만500원 이후 5만8천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름세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개장 초 투자자들이 눈치 보기에 들어가면서 오전 9시 30분 현재 약보합권인 5만8천600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장에서 올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원대까지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이익을 5조8천억원으로, 기존(7조8천억원)보다 25.6% 하향 조정했다.
이는 작년 동기(13조9천억원)보다 58.3% 감소한 수치이면서 3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1.39% 감소한 10조8천520억원이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업종 약화와 스마트폰·TV 출하량 감소를 반영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2조6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42.3% 줄였다. 이는 작년 동기(8조8천억원) 대비 83% 급감한 수준이다.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분기 대비 44.1% 감소한 6조63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이 70조1천6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전방 수요 부진으로 대부분 사업부가 계획보다 부진한 상황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VD·가전, 하만을 제외한 전 사업부 실적이 3분기보다 감소했다"며 "디스플레이도 4분기에 고객사 변수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전망되고 모바일은 물량 감소, 가격 하락 등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 부진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하락 사이클이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D램 가격 하락 폭은 내년 3분기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D램 가격의 낙폭이 줄어드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7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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