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표현의 자유' 외치더니…트위터 CEO 두달만에 사의(종합)

입력 2022-12-21 14:55   수정 2022-12-21 14:56

머스크 '표현의 자유' 외치더니…트위터 CEO 두달만에 사의(종합)
10월 전격 인수 직후 무더기 해고·계정 삭제로 잡음 속출
"후임 찾는다"며 퇴진 발표…"사주 영향력은 여전할 것"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유한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좌충우돌 끝에 20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사의를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후임을 맡아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대로 CEO 자리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및 서버 부서 운영만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인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며 10월 440억 달러(약 56조 원)에 전격 인수했다.
곧이어 트위터 직원 약 50%에 해고를 일괄 통보한 것을 시작으로 감원 칼바람을 일으켰고,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기자 등의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철회했다.
증시에서는 '머스크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요동쳤고, 머스크 순자산도 20일 하루에만 77억달러(약 9조원) 증발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와중에 머스크는 19일 트위터 CEO 사임 여부를 찬반 투표에 부쳐 응답자 총 1천750만2천391명 중 절반이 넘는 57.5%로부터 찬성표를 받았다.
머스크는 이날 사의를 밝히기 이전부터 트위터 CEO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지난달에는 트위터 CEO를 맡은 것은 한시적 조치라고 언급했으며, 최근에는 후임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다만 그가 CEO 자리에서 내려와도 SNS 핵심 부서인 소프트웨어 및 서버 부서를 쥐락펴락하겠다는 뜻이어서 트위터 사주로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AP 통신은 내다봤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경영진을 일괄 해고한 데 이어 기존 이사진도 전원 해임하고 자신이 유일한 이사로 남았다.
dk@yna.co.kr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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