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위성TV "베이징, 내년 1월 3일부터 입국자 격리 폐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일부 지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 단축에 나섰다.
3년 가까이 유지하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고 '위드 코로나'로 이행하는 상황에서 국경 개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샤오훙수 등에 따르면 다수의 네티즌이 쓰촨성 청두로 입국한 뒤 이틀 만에 격리호텔에서 나가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글과 함께 호텔에서 받은 안내문 등을 게시했다.
이들이 공개한 안내문에는 청두로 입국한 사람은 격리호텔에서 이틀간 지낸 뒤 집으로 돌아가 3일간 격리하면 격리가 해제된다고 적혀 있었다.
중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5+3일(시설격리 5일과 자가격리 3일)을 격리하도록 하고 있는데, 격리 기간을 2+3일로 조정한 셈이다.
한 입국자는 "귀국하는 것보다 중국에서 고향에 가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는 게 더 어렵다"며 "청두는 이미 2+3일이 됐다"고 적었다.
또 다른 입국자도 호텔을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과 함께 청두의 입국자 격리 정책이 단축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청두 방역 당국이나 관영 매체에서는 입국자 격리 기간 단축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청두를 제외한 중국의 다른 도시들도 21일 현재 5+3일 격리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청두 공항을 통해 입국자 격리기간이 단축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며 "다만 격리기간 단축은 청두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정책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콩위성TV는 이날 "내년 1월 3일부터 베이징의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시설 격리 조치가 폐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베이징은 입국 방역 조치를 '0+3'으로 최적화해 문호를 전면 개방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0+3'은 강제 격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사흘 동안 의학적인 모니터링만 하는 것이다.
마카오도 최근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하던 시설격리를 자가격리로 조정했다.
마카오 방역 당국은 16일 중국 본토와 동일하게 적용하던 해외 입국자 격리 규정(시설격리 5일+자가격리 3일)을 17일 0시부터 자가격리 5일로 단축했다.
격리호텔에 가지 않고도 자가격리만으로 격리가 해제된다는 설명이다.
방역 당국은 다만 격리기간 단축 등을 위해 마카오를 경유해 중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격리 해제 후 3일간 마카오를 벗어날 수 없도록 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입국자 격리 정책 조정 여부를 묻는 말에 "시기와 추세에 따라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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