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서 송환에 공식 '동의'…8개 혐의 유죄시 최대 징역 115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파산 보호를 신청한 세계 3대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로, 미국 검찰로부터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샘 뱅크먼-프리드가 21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송환된다.
바하마 검찰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바하마에 수감돼 있는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검찰의 송환 요구에 대해 맞설 권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또 미국과 바하마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바하마 외교장관이 뱅크먼-프리드의 신병을 미국 당국에 인도하는 서류에 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미 자신의 미국 송환에 동의한 뱅크먼-프리드가 이날 오후 미국으로 송환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뱅크먼-프리드는 공항에 도착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뒤 미국 측에 신병이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미국 어느 공항으로 향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이 뱅크먼-프리드를 기소한 점에 비춰보면 뉴욕행이 예상된다.
그의 송환은 미 당국의 요청으로 바하마 당국이 그를 체포한 지 9일 만이다. 또 지난달 11일 FTX가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한 지 40일만이다.
뱅크먼-프리드의 미국행은 그가 이날 바하마 법정에서 미국으로의 송환에 공식적으로 '동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 심리에서 "범죄인 인도 절차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미국이 바하마 당국에 청구한 자신의 신병 인도에 대해 법적으로 다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의 송환과 관련한 서류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는데 이를 법정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바하마 판사는 "범죄인 인도에 대한 모든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며 "그의 결정에 강제나 강요, 위협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범죄인 인도를 판결했다.
그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변호인단은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뉴욕 검찰은 앞서 뱅크먼-프리드를 형법상 사기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FTX에서 리스크 관리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형사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소 사실이 모두 인정될 경우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 형을 받을 수 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