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맞서 자립 애쓰는 中 반도체업계 IPO 급증…올해 15조원 규모

입력 2022-12-22 15:30  

美 맞서 자립 애쓰는 中 반도체업계 IPO 급증…올해 15조원 규모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이 미국의 전방위 고강도 견제에 맞서 자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을 위해 몸부림치는 가운데 올해 중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증시 기업공개(IPO)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생산·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올해 들어 중국 본토 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공모 자금은 120억달러(약 15조3천억원)로 지난해의 세 배 가까이로 부풀었다.
이 밖에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본토 증시에 170억달러(약 21조7천억원) 규모의 IPO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올해 중국 반도체 업계의 최대 IPO 종목인 하이광(海光·Hygon)정보기술은 지난 8월 상장해 15억달러(약 1조9천억원)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2019년 미국 기업들이 이곳에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때 승인을 받도록 한 미 상무부 제재 목록에 오른 바 있다.
베이징옌둥(燕東)마이크로일렉트로닉도 최근 IPO를 통해 5억4천100만달러(약 6천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이 자금으로 주로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IPO에 나서는 것은 미국의 반도체 관련 규제가 강화하면서 중국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고 뒤이어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 등 36곳을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보통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다른 국가에서의 IPO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절차도 까다로운데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잇달아 자국 IPO에 나서고 있다.
UBS증권의 리쥔 쑨 글로벌 뱅킹 공동대표는 올해 중국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IPO 붐이 일어난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대안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는 투자자들에게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이 장기적일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들 주식은 상장 이후에도 다른 부문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시장분석업체 윈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 종목의 60% 가까이는 현재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20% 이상 올랐다.
KPMG차이나의 앨런 루 파트너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본시장 투자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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