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반발하는 유저 보상안 마련 고심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넥슨이 2004년 출시한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면서 내년 초 출시되는 후속작이 일부 유저의 부정적 반응을 넘어 전작만큼 인기를 끌지 관심이 쏠린다.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은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넥슨 본사 앞 도로에 시위 문구가 실린 전광판 트럭을 보내 게임 서비스 종료에 항의했다.
이용자들은 트럭 시위와 함께 발표한 성명문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넥슨의 일방적 통보는 카트라이더와 18년간 함께 한 이용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서비스 종료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호소했다.
카트라이더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의 조재윤 디렉터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 사실을 공지하고 "생방송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넥슨은 다음 달 12일 PC·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정식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힘을 싣고자 전작인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내년 출시하겠다고 밝힌 4종의 주요 신작 라인업 중 하나로, 기존 카트라이더의 조작감과 시스템 전반을 최신 그래픽으로 계승한 게임이다. PC와 모바일, 콘솔 게이머가 같은 세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이용자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올해까지만 해도 카트라이더 프로 대회가 순항했고, 대형 업데이트 계획까지 밝힌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서비스 종료가 통보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이 정식 공지가 아닌 이달 초 언론 매체를 통해 먼저 알려진 것도 주된 비판점 중 하나였다.
카트라이더 운영진은 다음 달 5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서비스 종료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과 후속작 운영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해당 방송에서는 넥슨이 고심하고 있는 기존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을 위한 보상안이 주된 내용이 될 전망이다.
성공적인 장수 게임의 외전 격 작품이 아닌 정식 후속작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현상은 잦다.
당장 넥슨의 사례만 봐도 2003년 출시한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 '메이플스토리2'(2015년 작)는 출시 후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해 전작만큼의 인기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고, 서든어택(2005년 작)의 후속작 '서든어택2'(2016년 작)는 미흡한 게임성으로 서비스 3개월도 채 안 돼 서비스 종료하는 오명을 썼다.
넥슨 바깥으로 눈을 돌려봐도 국산 일인칭 슈팅게임(FPS) 붐을 이끈 '카르마 온라인', '스페셜포스'의 후속작 '카르마 2', '스페셜포스2' 역시 전작보다 상업적으로 미흡한 성과를 냈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해 "전작 서비스 종료라는 강수를 둔 데다 BM(수익모델)도 강하지 않은 만큼, 트래픽 면에선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운영과 넥슨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투자가 브랜드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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